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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렌드

이제는 광고를 찾아본다?! (2020년 7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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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 광고 중

 

 

'내가 광고를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긴 처음이다ㅋㅋ' 유튜브의 어느 광고에 달린 한 댓글입니다. 해당 광고는 과거 히트를 친 영화 '해바라기'와 '아저씨'에 나온 배우들이 명장면들을 재연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조금 변형시켜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를 첨가합니다. 이 광고는 롯데렌터카의 '신차장기 렌터카'라는 광고로, 네티즌들로 하여금 광고를 찾아보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롯데렌터카 광고 중

 

 

대중의 광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광고는 보기싫어 빨리 넘어갔으면 하는 존재로, 사람들로부터 천대를 받아온 데 반해 최근의 몇몇 광고는 오히려 환영을 받으며 후속 광고 요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같이 달라진 광고의 형태에 대해 몇 가지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광고 소비 플랫폼의 변화

일단 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재의 광고 소비 형식이 과거의 것과 달라졌다는 걸 뜻합니다. TV, 영화 등 전통적인 미디어에서의 광고는 정해진 틀에 따라 한정된 시간 내 송출되는 정제된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라는 판도를 뒤흔든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정제되어 있지 않으며 격을 깨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광고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제 많은 광고주들은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디지털 플랫폼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어디에 역량을 치중해야 할지 이미 선택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광고를 제작해야 할지도 답이 나왔을 거고요.

 

 

 

 

 

 

 

 

 

 

또 다시 밈(meme)의 등장

밈은 여기서도 등장합니다. 이 또한 디지털 플랫폼이 가지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튜브에 옛날 영화의 클립영상들이 넘쳐나면서 과거의 것을 다시 한 번 현재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여기에 열광하며 '타짜' 곽철용의 마포대교, '아저씨'의 방탄유리, '해바라기'의 '나다 이 새끼야' 등 수많은 명대사, 명장면들을 회고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디지털 플랫폼의 밈이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는 걸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롯데렌터카의 광고에도 밈이 사용됐습니다. '아저씨'의 김희원 배우, '해바라기'의 지대한 배우를 등장시켜 명장면을 재연하게 했고 조금 각색하여 재밌는 요소를 넣어주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광고만의 '병맛'

디지털 플랫폼 광고를 전통 미디어들의 광고와 비교했을 때 가장 차별되는 부분이 바로 정제되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모두를 타겟으로 하는 전통 미디어 광고는 최대한 심의를 준수하고 정제된 형태여야 합니다. 반면 소비 층이 젊은 층들인 디지털 플랫폼은 이 격을 철저하게 깨부술 수 있죠. 이런 와중에 소위 '병맛'도 추가됩니다. 기성 세대가 전통 미디어에서 병맛 광고를 본다면 '이건 뭐야?'라는 반응이 나올 법한 것도 유튜브 광고에서는 '신선하다'라는 평가를 받는 게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이런 특이한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이죠.

 

 

 

 

 

 

 

 

광고도 스토리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광고는 대개 전통 미디어에서의 광고보다 짧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긴 광고들도 있죠. 광고가 길어지면 여기에 스토리를 넣는 게 가능해집니다. 광고에 스토리가 가미되면 콘텐츠화되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됩니다. SK하이닉스의 4분 짜리 '테너시티 신드롬' 광고는 보통 광고보다 길이가 훨씬 긴데도 유튜브에서 무려 55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많은 네티즌들의 요청을 받아 후속 광고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광고가 콘텐츠화되면 후속작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마치 광고 연재 방식과 같죠.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브랜딩을 할 수 있고 해당 업체에 신선하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SK하이닉스 광고 중

 

 

 

 

광고는 지금 콘텐츠로 변모하는 중

SK하이닉스의 광고 방식 외에도 스토리가 첨가된 긴 길이의 광고를 만들고, 그중 15초 짜리로 장면을 편집해 광고로 내보낸 후 나머지 풀영상은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방식도 자주 이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이미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나 영화같은 콘텐츠에서 일부 장면을 따와 이를 각색하는 방식의 광고도 자주 출시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광고를 광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왔습니다. 광고가 재밌어지고 흥미로우면 광고가 우리를 찾는 게 아닌, 우리가 광고를 찾게 되겠죠. 광고마저 콘텐츠가 되는 세상, 그렇다면 우리 곁에 콘텐츠가 아닌 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광고계에 부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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