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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렌드

진짜사나이가 아닌 가짜사나이 신드롬 (2020년 7월 2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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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

 

 

예능아닌 예능의 탄생

'가짜사나이'. 이름만 들어도 웃깁니다. 몇 년 전 MBC에서 '진짜사나이'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남성들은 실제 군대 생활은 그렇지 않다며 가짜사나이라고 비방하곤 했는데요. 반대로 유튜브에서는 '진짜가 되고 싶은 가짜들의 만남'이라는 모토로 '가짜사나이' 콘텐츠가 만들어졌습니다. 가짜사나이는 최근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현재 700만 조회수를 넘었습니다. 과거 진짜사나이의 인기를 뒤로 하고 갑자기 가짜사나이 열풍이 왜 불게 된 걸까요? 단지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버의 콘텐츠라서일까요? 아니면 이름에서 보듯이 관심을 끌 만한 네이밍때문일까요? 오늘은 다큐같은 예능, 예능아닌 예능인 가짜사나이 신드롬이 왜 발생했을까에 대해 그 이유를 살펴볼까 합니다.

 


 

 

 

특색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가짜사나이에 출연하는 이들은 모두 구독자 수가 최소 10만이 넘는 유튜버들입니다. 그들은 다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죠. 각기 각색의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이 모여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일종의 실험이 진행됩니다. 거기다 교관들의 캐릭터도 추가됩니다. '너 인성 문제있어?'을 포함해 다수의 명언을 남긴 이근 대위의 캐릭터는 너무나도 뚜렷했죠. 교관이지만 훈련 중간 중간에 드립아닌 드립을 끼얹어 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애초에 출연자들이 어떤 인물들인지를 알기에 우리는 이들을 격하게 훈련시키는 교관들을 은연중에 응원하기도 합니다. '고문관' 역할을 하는 출연자들과 악마같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교관의 캐릭터가 버무려져 하나의 캐릭터 쇼가 만들어졌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의 힘

MBC <진짜사나이>의 화제성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전까지는 누구도 폐쇄성이 짙은 군대생활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가히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약 6년여간 세 개의 시즌으로 프로그램이 방영됐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공중파 방송이다보니 최대한 정제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편집도 이루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출연자들의 작위적인 모습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화제성 탓인지 출연자가 드라이기나 인형을 들고가는 모습은 되레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습니다. 군대생활 역시 전부 보여주지 않았다는 말들이 많았고요. 반면 가짜사나이의 경우 최대한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교관이 출연자를 향해 욕을 하는 모습이나 비방을 하는 모습이 육성으로 그대로 노출됐고 방송에서는 나오기 힘들 법한 단어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튜브 특성상 화제를 얻기 위해 최대한 편집을 삼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극한의 훈련 상황이라는 화제거리와 정제되지 않은 방식이 결합해 하나의 힘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졌습니다.

 

 

 

 

방송국못지 않은 유튜브

유튜브의 콘텐츠들은 이제 방송국의 프로그램못지 않게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촬영용 전문카메라를 동원하는가 하면 방송국 유명PD를 섭외해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공중파 프로그램의 진부함을 빼고 유튜브 콘텐츠 특유의 신선함을 더해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던 것입니다. 이제 유튜브 채널 하나 하나가 방송국이며 이들의 파급력은 구독자 수에 비례해 점점 커질 것입니다.

 

 

 

 

 

 

 

채널 장벽 사라진 유튜브 유니버스

가짜사나이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은 모두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입니다. 각각 채널들이 방송국들의 역할을 하며 서로 경쟁했던 것이죠. 그러나 가짜사나이에서는 여러 유튜버들이 모여 하나의 유니버스 예능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각기 채널들의 장벽이 사라지는 걸 뜻합니다. 앞으로 유튜브 콘텐츠는 이런 식으로 제작될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 채널에서 개인 콘텐츠를 제작하다가도, 일명 '합방'을 통해 전혀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제작할 것입니다.

 

 

 

가짜사나이 흥행이 이어지면서 교관의 채널인 'MUSAT'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히 유튜브의 힘이 크다는 걸 느끼는 순간입니다. 앞으로도 가짜사나이같은 콘텐츠가 나오기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음 콘텐츠는 어떤 소재의 콘텐츠가 나올까요?

 

 

 

 

 

 

참고 글: brunch.co.kr/@kty06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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