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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렌드

MZ세대를 위한 B급 마케팅 (2020년 6월 1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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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광고 중

 

대기업이 이런 광고를?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바로 SSG닷컴과 LG생활건강 광고를 보고서 말이죠.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대기업의 광고라면 무언가 정제되어 있고 세련되어 있으며 정해진 틀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 그러한 것들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마케팅 기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은 왜 마케팅 기법을 바꾸게 된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비자 층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단순히 소비자 층이 바뀌었다고 말한다면, 그 짧은 시간동안에 어떻게 소비자 층이 바뀔 수 있는지 반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비를 이끄는 계층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행을 이끄는 계층이 바뀐 것과도 같습니다. 그럼 유행을 이끄는 계층은 어느 계층일까요? 바로 MZ세대입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입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대죠.

 

 

 

 

 

 

 

 

저는 이들을 다른 말로 바꾼다면 디지털 세대로 칭하고 싶습니다. MZ세대와 디지털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결국 세상이 디지털 환경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디지털 세대인 이들이 유행을 주도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콘텐츠는 TV, 영화와 같은 기성 미디어콘텐츠와는 결이 아예 다릅니다. 정제되어 있고 세련된 것이 아닌 틀을 깨고 파격적인 형식을 추구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양상이 더욱 심해져 아예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형식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것이 'B급 감성'입니다.

 

 

 

B급 영화를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내용도 이해가 안되고 스토리라인, 플롯도 모두 엉망. 개연성조차 없어, 보다 보면 '이게 뭐야'라는 말이 100번쯤 나오는 영화가 B급 영화죠. 그런데 또 보다 보면 무슨 이유에선지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B급 감성도 비슷한 맥락의 개념입니다. '이게 뭐야'하는 것이, 이전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면서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인식에 각인되는 것이죠. B급 마케팅은 그런 걸 노리고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B급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중

 

 

 

 

처음엔 모두 B급 마케팅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을 겁니다. 특히 대기업은 더욱 더 그랬을 것이고요. 그런데 일부 대기업들이 일명 '병맛 광고'를 실시하면서 'MZ세대 = 유행을 이끄는 세대'라는 공식이 명확해졌습니다. 미디어도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명 유튜브콘텐츠인 '워크맨'에서 자주 사용하는 병맛 자막은 이미 공중파에서도 즐겨 사용하고 있더군요. 이제 유행이 TV, 영화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 가는 것이 아닌 반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체는 MZ세대이고요.

 

 

 

 

 

유튜브 채널 '워크맨'

 

 

 

저는 이것을 기성 세대의 몰락이라고도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실 기성 세대라는 용어 자체가 굉장히 포괄적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기성 기업, 기성 마케팅 기법, 기성 광고, 기성 미디어를 통칭하는 것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들을 포함한 기성 세대가 세상을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MZ세대가 세상을 이끌 것이며 결국 이들에 맞춰 모든 것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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