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가장 오랜 시간 교육을 받아온 밀레니얼세대는 단군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취업 시장에 코로나19가 끼어 밀레니얼세대들을 패닉 상태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것에 길들여졌습니다. 야간자율학습, 일명 '야자'를 하며 밤 10시, 11시까지 학교에 남아있기 일쑤였죠. 이들을 포함한 역대 최고로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을 응시하여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했다고 달라지는 건 크게 없었습니다. 이미 취업시장은 어려웠고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르면 1학년 때부터 스펙 경쟁에 돌입하기도 합니다. 어학, 자격증, 대외활동, 동아리, 직무경험 등 최고의 스펙을 가진 자들이 취업 시장에서마저 외면받으면서 이들은 회의와 무기력에 빠집니다. 무언가 보상이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학생 때부터 열심히 달려온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백수'라는 꼬리표였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요체는 밀레니얼세대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고 이에 따른 보상은 전무한 작금의 세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들의 몸과 멘탈은 부서질 대로 부서졌겠지요. 결국 이들은 리프레시할 만한 어떤 것을 찾아나설 겁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등산
젊은 층이 일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등산을 꼽았습니다. 요즘 산에 가면 중년층 외에도 젊은 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그저 동네 뒷산만을 오르지 않습니다. 등산화, 등산복, 등산용품을 갖추고 높은 산을 오르기도 하며 전문 장비를 공수해 와 절벽을 타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남들과 똑같은 취미, 똑같은 일상생활에서 구분지어 무언가 특별한 취미를 만들어간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산이 주는 이미지는 도심과는 떨어진, 일상을 잊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므로 일상에 지친 밀레니얼세대가 산을 찾는 이유는 명확해 보입니다.
2. 캠핑
캠핑 또한 등산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캠핑은 원래 젊은 세대도 많이 가곤 했는데요. 이전과 다른 점은, 기존의 캠핑이 가족 단위로 많이 갔었다면 현재의 캠핑은 친구 혹은 연인끼리도 많이 간다는 겁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캠핑을 하는 연령대도 낮아졌고요. 젊은 층(밀레니얼세대)의 캠핑 선호도 변화의 이유는 등산과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 자연에서 힐링의 순간을 만끽하고 싶은거죠. 또한 연일 미디어에서 캠핑하는 장면이 등장하니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 운동
스트레스가 많은 밀레니얼세대는 운동으로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합니다. 혹은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려 합니다. 비단 몸을 키우기 위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운동 뿐만이 아닌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젊은 연예인, 유명인사들의 투병, 사망 기사가 나올 때마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한 둘은 아닐 겁니다. 이들은 심지어 벌써부터 보험을 들거나 갖가지 영양제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로 인해 내 몸이 망가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거죠. 이런 면에서 운동은 밀레니얼세대가 즐기기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4. 디지털노마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심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면서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nomad)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며 할 일을 하는 디지털노마드 개념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장비를 가지고 다니며 자기가 일하고 싶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요. 이러한 방식이 근무지에서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 지도록 합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디지털노마드의 숫자가 크게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기업은 직원들의 원격근무 효율도를 높이기 위해 카페같이 각자 집중이 잘 되는 장소에서 업무를 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죠. 직장이라는 '공포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에 집중하는 디지털노마드는 앞으로 점점 증가할 것 같습니다.
결국 밀레니얼세대를 타겟팅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취미, 개념들에 초점을 맞추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방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휴식, 리프레시, 일상으로부터의 탈피, 건강 증진, 노 스트레스 등이 키워드가 될 것이며 이것들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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