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대중문화는, 미디어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입에 잘 오르내리지 않습니다. 대중문화라는 개념이 모호해진 것이죠.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대중문화 개념은 세상을 지배했습니다. 지상파 채널과 케이블 TV, 영화 등 기성 미디어들은 대다수 시청자들을 위해 다양하고 개인적인 니즈를 콘텐츠에 반영시키기보다는 '대중적' 선호를 고려해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따라서 제작진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보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공식을 사용해 질 낮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소수의 취향은 무시되기 십상이었죠.
한 마디로 '레디메이드 시대'였습니다. 소수의 취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오직 대다수가 좋아하는 대중적인 콘텐츠를 소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합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은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부득불 다수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하나의 플랫폼이 등장하고 나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바로 '유튜브'죠.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서 다른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했고 이로 인해 기존의 정해진 대다수의 취향에서 벗어나 색다르고 이색적인 취향도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플랫폼이 가지는 '양방향성'으로 인해 시청자가 창작자의 콘텐츠 제작과정에 관여하여 더 좋은 콘텐츠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튜브의 탄생은 창작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더 다양한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는 다양한 취향에서 비롯됩니다. 이제는 어떤 취향도 외면받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을 뿐아니라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소수의 취향은 소수의 것이 아닙니다. 소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여 다수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들이 모이면, 대중문화를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벌써 대중의 시선이 TV, 영화 등 기존 미디어에서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죠.
바야흐로 '취향 존중의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누구든 취향을 존중받을 수 있으며 개인의 취향에 대해 비난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SNS,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취향 존중의 시대'는 '취향 어필의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말로는 '퍼스널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습니다. 지금은 퍼스널브랜딩 시대입니다. 자신의 취향이 마이너하고 특이하다면, 그것이야말로 훌륭한 콘텐츠의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퍼스널브랜딩 시대에 특이한 취향을 소재삼아 자기를 어필할 콘텐츠를 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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